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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는이바구

잠시 쉬었다 가자

 

조금 이른 시간 터덜터덜 걷는다.
내가 사는 세상 참 복잡하다.
길게 이어진 건물들 과 어디로 가는지
쌩쌩 지나치는 차,

나는 무심코 세상을 본다.
무언가로 바쁘고
끊임없이 변화 하고
도무지 멈추면 안 되는 것처럼
마치 너무나 당연 한 것처럼
앞으로만 내 달린다.

이젠 잠시 멈춤도 할 줄 알아야 한다.
그래서 내 뒤에 남겨진 발자국 도 볼 줄 알아야 한다.
잠시 멈춘다고.
낙오 되지도 않는다.
자기 우주의 주인공은
바로 자기 자신이기 때문이다.

가끔은 뒤 돌아 보며 잘못 걸어
삐뚤어진 발자국을
잘못 걸어 온 길도 고쳐 나가야한다.
오직 앞으로만, 앞 만 보고,
앞서 달리기만 하다보면
스치고 지나온 것들을 제대로 볼 수 없다.

조금 천천히 걸으며 잠시 좌우 도 좀 돌아보고
숨 도 고르고 해야
무심코 스쳐 온 것들이 보이는 것이다.
그러다 보면 내가 놓친 것들도 볼 수 있고
 잘못 걸어 와 비뚤 비뚤 해진 발자국 도 볼 수 있는 것이다.

천천히 걷자, 잠시 쉬었다 가자.
앞 만 보고 빠르게만 달려가다 보면
무심코 그냥 스쳐지나가는 소중 한 것들이 너무 많다.
천천히 가던 길 멈추고 쉬었다 가자.
묵묵히 자신을 따라 온 발자국 이
비뚤어지진 않았는지
혹시 못보고 그냥 지나친 것들은 없는지
조금만 천천히 걷자.

지금 여기서 내가 가고 있는 앞에 놓인 길도 보고
또 뒤에 걸어온 발자국 도 살피며
가장 중요한 바로 지금의 나를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.
바쁘다고 앞만 보고 가지 말고
걸음을 멈추고 잠시 쉬었다 가자
지금 여기서 천천히 조금만 느리게 살자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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