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사는이바구

봄이 온거였어

무학산 만날재
편백나무 숲
일상처럼 가는 길
오늘따라 가볍게 차려입고
물 한 통 받아
귓가에 부는 바람에게
봄소식을 듣는다.

가벼운 운동을 하고
되돌아오는 길에
돌 틈에서 복수초를 발견했다.
작년에도 저 자리에서
제일 먼저 노란 복수초를 피우더니
올해도 그때 그 자리에서
복수초 꽃잎 피운다.

집으로 오는길
무심코 하늘을 보니
세상에 화사한 분홍 겹매화가 피었다.
갈 땐 보지 못했는데
되돌아오는 길에
눈에 들어온 것이다.

기어이 봄에 드는구나.
허긴 나부터 두꺼운 패딩을 벗고
오늘따라 가볍게 입고 싶더니
결국 봄인 거였어
나만 몰랐던..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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